지난주부터 주 1회 민화를 배우기 시작했다.
지인이 취미로 그림을 시작해서 평일에도 주말에도 틈틈이 화실을 다니며 재미있게 여가를 즐기는 걸 예전부터 봐 왔는데, 나도 고민만 고민만 하다 드디어 이번에 저질렀다!
집 앞에 성인취미미술을 가르치는 학원이 있긴 한데, 그냥 평소에도 옛날그림이나 옛날 물건 좋아하는 나는 민화가 꼭 배워보고 싶었더랬다.
내가 사는 익산엔 민화를 가르치는 학원이 없는 줄 알았는데, 민화를 전공하신 선생님이 화실을 열어 가르쳐주고 계시는걸 검색해서 알게 되어서, 이번달부터 주말반 개강하자마자 등록해 다니게 되었다.
* 익산 린 화실 (익산시 고봉로18길 19-1)
처음 오는 사람은 좀 당황할 수 있다. 왜냐면, 화실을 찾아왔는데 웬 어린이집 앞에 도착하기 때문!
침착하고, 문을 열어 2층으로 올라가면 화실이 짠하고 열려있다.
첫 날에는 기본적으로 선을 그리는 연습 후에, 교안을 따라 선을 따고, 꽃잎 밑색을 칠하는 과정을 배웠다.
완전 입문자이다보니 쉬운 그림부터 시작해서, 나는 모란으로 첫 수업을 시작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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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원에서 제공해주신 물감들, 그리고 첫 수업 결과물!
재료를 설명하자면, 투명한 통 안에 있는 건 분채라고 해서 아교에 개어서 쓰는 안료이고, 그 위에 튜브물감은 우리가 알고 있는 튜브형으로 짜서 쓰는 물감이다. 보통 분채랑 물감이랑 섞어서 색을 만드는데, 둘이 잘 안 섞이고 분리가 잘 이뤄지기 때문에 항상 섞어놓고 한참 뒀다 쓸 때는 꼭 붓으로 밑바닥까지 꼼꼼히 섞어준 후에 써야 한다!
샘이 그려주신 모란 작품을 보고 열심히 따라 그리는 중-
꽃 밑색이 차이가 나는 건, 바를 때 물이 고여서 그렇다. 민화에서는 물이 고이면 다 닦아내서 색이 일정하게 나오도록 하는 게 중요!
여기까지가 지난 첫 수업 후기-
그리고 오늘 두 번째 수업을 다녀왔다.
지난주에 늦잠 자느라 지각을 해서, 진도 맞추기 위해 조금 빨리 도착해서 얼른 색칠을 시작했다.
평온한 주말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면서 그림 그리니, 이게 무슨 호사인가~ 시간도 순삭!
회사에선 그렇게 시간이 더디 가는데, 화실만 오면 시간이 이렇게 금방 간다!
오늘까지 2차시 진도 결과물!
오늘은 이파리 색을 칠하고, 꽃잎과 줄기, 이파리에 발림을 했다.
발림은 린선생님(민화교실 원장님) 왈 'K-그러데이션'이다. 진하게 기본색을 바르고, 물에 젖은 맨 붓으로 슥슥 색을 퍼뜨리는 거다.
샘이 시범을 보여주시는데, 엥 너무 어려워서 ㅠ 클났다 싶었는데, 샘 따라 하다 보니 어느새 슥슥 그림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 ㅎ 처음에 얼룩졌던 것들도, 발림 하면서 덧칠되고 보완되는 게 보인다 ㅎㅎ
오늘은 좀 일찍 온 것도 있고 거의 화실에 3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다.
시간이 금방 가고, 무엇보다 평일에 일하면서 머릿속에 늘 이것저것 생각이 들어있었는데, 그림 그리는 동안은 무아지경으로 다 잊고 여기만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.
다음주가 기대된다!
20230701 업데이트
4주간의 수업 끝에 드디어 작품완성
샘이 그림을 끼울 수틀을 주셔서, 이쁘게 꽂아봄!
다음 주부터는 연화도를 도전한다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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